현대차 美법인, "미국·일본차 고객 넘어온다"...'2025년 100만대 돌파 목표'

현대자동차가 올해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72만8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반면 현대차는 판매량이 4.7%나 늘었다. 이 같은 성장 기조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신차 공략과 딜러망 정비를 통해 계속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 시점을 2025년으로 잡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운틴밸리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다소 침체기를 겪어왔다”며 “지난해 전반적인 시장상황 악화에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북미에서 3년 만에 판매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투싼'과 '싼타페', '코나' 등 강화된 SUV 라인업이 판매 견인을 이끌었다.

무뇨스 사장은 “전체 신차 판매의 70%를 SUV와 트럭이 차지하고 있으며, SUV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코나, 싼타페에 더해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와 엔트리급 '베뉴' 등 신차 출시로 SUV 라인업을 완성,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팰리세이드의 성공을 지난해 HMA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에 가서 팰리세이드 추가 물량을 요청한 것이 저의 취임 후 첫 미션이었다”면서 “현재 개인고객의 인기가 높아 법인, 렌트카 판매는 거의 못할 정도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팰리세이드가 해당 세그먼트에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할 뿐 아니라, 보다 놀라운 건 토요타나 미국 브랜드 고객들이 팰리세이드를 통해 현대차로 넘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현지 딜러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엑셀러레이터, 제네시스는 키스톤 프로그램 등 딜러 성과 프로그램 도입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2021년 양산 예정인 크로스오버 트럭 모델 '싼타 크루즈'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싼타 크루즈는 내년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간 약 4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제공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트럭으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정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4월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호세 무뇨스 사장은 1989년 푸조·시트로엥 스페인 딜러로 시작한 업계 경력은 이후 대우자동차 이베리아법인 딜러 네트워크 팀장을 거쳐 1999년 토요타 유럽법인의 판매, 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2004년 닛산에 합류해, 멕시코, 북미, 중국 법인장을 거친 후 전사성과총괄(CPO) 등을 지냈다.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미국)=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