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9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여해 조선시대 문화재를 해외에 알린다고 밝혔다.
영국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문화재인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LG전자, 영국국립도서관, 중앙대학교 이보아 교수 연구팀이 협업했다.
LG전자는 문화재가 가진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증강현실(AR) 제스처 인식기술을 적용했다. 관람객 제스처에 따라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에 재생되는 화면을 바꿀 수 있다.
소리를 시각이미지로 변환하는 '소리 시각화' 기법도 적용해 악기 이미지가 궁중음악과 함께 작은 입자로 분해돼 관람객의 손동작을 따라다니며 움직인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조선 후기 1809년 순조가 그의 조모인 혜경궁의 관례(전통사회에서의 성인의식)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진표리(옷의 겉감과 안감을 올리는 일)와 진찬(국가의 큰 경사를 맞아 거행되는 궁중잔치)을 채색화로 기록한 의궤(국가의 주요 행사 내용을 자세히 적은 기록)다.
이 의궤는 지금까지 발굴된 진찬 의궤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원래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던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로 반출됐고 현재는 영국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조택일 LG전자 E&M 센터장(전무)는 “우리 문화재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LG전자의 앞선 기술이 인터렉티브 아트에 널리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