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수기술을 선보인 기업이 혁신어워드를 수상했고, 참가기업은 현장에서 잇달아 수출계약에 사인했다. 지자체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지역기업 해외 진출 물꼬를 텄다.
우선 대구경북공동관에서 지역 스타트업이 선보인 제품이 바이어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호흡재활운동앱을 선보인 소니스트는 금연 치료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 세계 3위 기업 프랑스 KWIT와 현장에서 20만달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두 기업은 유럽 호흡재활시장 확대를 위해 조만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휴대용 신발건조기를 선보인 스마트름벵이는 아마존과 1만4000달러 상당 LOI(협력의향서)를 교환했고, 위드어스는 비접촉 자전거용 충전발전기를 영국 최대 스포츠 유통회사에 5000대(20만달러)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외 라미테크는 드론용 방수모터를 선보여 미국 육군전투력증강사업부로부터 정부조달 입찰에 참여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우경정보기술은 브라질 N사와 자사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한 버스 탑승자 카운팅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협의했다. 향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1만5000대 분량 시스템을 대중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능형 스마트 조명을 출품한 정안헬스케어는 미국 스마트홈 판매업체 및 캐나다 유통업체와 총 114만달러 규모 현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초도물량으로 1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CES 혁신상도 잇달아 수상했다. 소프트웨어(SW)기업 우리소프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지재활 진단용 3D게임이자 평가플랫폼인 '뉴로월드'를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고, 위드어스도 비접촉 자전거용 충전발전기의 기술혁신성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받았다. 우리소프트는 이와 별도로 캐나다 TUF사와 신제품 공동개발 및 50만달러 규모 북미지역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AI기반 드론 시스템을 출품한 무지개연구소도 네바다 주립대 라스베가스캠퍼스의 엔터테인먼트 기술관련 교수와 AI 드론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CES에서 벤처캐피털(VC)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한 비즈니스 데모데이에서도 지역기업들이 호평을 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수경재배 스마트팜시스템을 발표한 상상텃밭은 이번 데모데이에서 1등을, 휴대용 체성분 분석기를 발표한 원소프트다임이 2등을 차지했다.
지자체와 해외기업 간 협력으로 지역기업 해외진출 토대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리콘밸리 창업지원기업 플러그앤플레이와 스마트시티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모빌아이와도 자율주행차 기반 Maas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모빌아이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면, 시는 지역기업이 참여해 자율주행서비스를 운영할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경북공동관과 별도로 마련한 스포츠융복합 홍보관도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융복합 홍보관에는 스포츠 실감콘텐츠와 관련된 기업 10개사가 참가, CES 기간동안 275건의 상담과 250만달러 규모 현지 계약을 맺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CES 참가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혁신 제품을 선보여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 지역 스타트업이 CES와 같은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올해 CES에 마련한 대구경북공동관에는 스마트시티,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헬스케어 등 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47개사가 참여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