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안정화 모범 '코레일테크'…비정규직 정규직화 완료

정광호 코레일테크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 왼쪽)이 청량리역에서 노사합동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광호 코레일테크 대표이사 직무대행(사진 왼쪽)이 청량리역에서 노사합동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코레일테크가 1년여 만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마무리하고, 노동조합과 단체협약도 마쳐 가장 짧은 기간 노사 안정화를 꾀한 공공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레일테크는 지난 2018년부터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5300여명 전원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으며, 3개 노동조합과 개별교섭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코레일테크는 2004년 설립돼 2007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기존 철도기술 분야 업무에 코레일로부터 역사와 차량청소, 건축물 유지보수 일부를 이관 받으면서 거대 공공기관으로 재탄생했다.

갑작스러운 조직 확대로 초기엔 노사 간 갈등이 컸다. 전기, 시설, 역·차량 환경 등 7개 직종이 한데 모이다 보니 직원 연령대와 근무형태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은 그러나 개별 및 자율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고 일관된 원칙을 유지했다.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다보니 큰 노사분규나 다툼 없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노사협의 과정에서 직원 고용과 복지 향상이 협상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회사 측은 직원들이 과거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관리, 갑질 문화근절 등 현장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직원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국 휴게시설을 표준화하고, 여름휴가를 별도로 부여하는 등 복지 향상에 힘썼다.

코레일테크는 앞으로 역·차량 환경, 경비 업무 등 사업 특성상 50대 이상 직원이 97%에 달하는 만큼 고령 친화 경영기관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광호 코레일테크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정부 비정규직 정규직 고용 전환 정책은 곧 고용안정을 이뤄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라면서 “1년여 만에 노사합의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 연착륙을 이뤄낸 성과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큼 올해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