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8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수요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7%가 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50.8%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꼽혔다. 각각 52.9%를 차지했다.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 대금 단가 동결·인하(20.0%), 금융기관 이용 곤란(10.2%)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36.8% 수준으로 집계됐다. 74.2%는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애로가 있다고 답했다. 68.4%는 정책자금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에 필요한 자금이 평균 2억419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2억2060만원보다 2130만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들은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 연기(49.6%), 납품 대금 조기 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책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27.9%에 달했다.
올해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0.1%로 지난해 대비 1.8%포인트(P) 감소했다. 상여금 지급 예정 기업은 1인당 평균 62만4000원 또는 기본급의 46.3%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89.5%가 나흘간 휴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