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수입 유통하는 에드링턴코리아가 국내 법인을 철수한다. 장기 불황에 따른 위스키 소비 감소와 경영 악화, 강력한 주류 고시 개정안 시행 등을 앞두고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드링턴코리아는 10일 직원들에게 법인 철수 사실을 공지했다. 지난해 경영난에 따른 철수설과 매각설은 제기됐지만 직원들에게 사전 언급 없는 갑작스런 일방적 통보에 직원들 동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통보 후 직원들과 개인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철수 시점과 철수에 따른 보상 금액 등에 대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회사측은 퇴직금에 6~8개월치 임금 지급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링턴코리아의 법인 철수 소식에 향후 맥캘란 등 판권을 담당할 에이전시 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을 비롯해 하일랜드파크, 글렌로티스 등 다수 싱글몰트 위스키와 스카이, 스노우 레오퍼드 등 보드카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맥캘란의 경우 수억원대 초고가 한정판 제품들로 유명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가 위스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맥캘란 브랜드 파워와 최근 위스키 시장 침체에도 싱글몰트 위스키는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판권 계약 소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에드링턴코리아 판권을 수입하는 업체 후보군으로 위스키 수입사와 국내 주류 업체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주류업체 '빔산토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빔산토리는 일본 대표 주류 회사 산토리홀딩스가 2014년 미국 위스키 회사 빔을 인수하며 일본 1위 위스키 제조사로 도약했다. 국내시장에는 2018년 10월 빔산토리코리아를 설립하며 진출했다. '야마자키' '히비키' '하쿠슈' 등 산토리 위스키를 비롯해 '짐빔' '메이커스마크' 등 기존 빔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빔산토리는 일본에서 맥캘란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에서 한국 시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중요 이유다. 특히 불매운동으로 일본 위스키 판매가 급격히 떨어진 시점에 고정 수요층이 있는 맥캘란 판권을 인수할 경우 매출 증대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스키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별로 조직 구성 없이 기존 인력으로 운영도 가능하다.
한편, 노동규 에드링턴코리아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 방침이 현재까지 노코멘트인 만큼 언론을 통해 이야기 할 것이 없다”며 “최종적으로 결정이 난 뒤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