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 필요한 모든 문제를 푸는 해결사가 되겠습니다.”
송봉준 이지차저 대표는 2017년 초기에 국가 충전서비스 사업자인 모 중견회사 팀장으로 이 분야에 발을 내디딘 후 지난해 초 전기차 충전인프라 전문 사업체를 꾸렸다.
과거에 실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뿐만 아니라 충전기 제품 소싱이나 사업 컨설팅, 고객 전용 콜센터까지 사업에 포함시키며 전문 업체로 회사를 키워 가고 있다.
이지차저는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급속충전기 130기를 비롯해 총 5838기를 구축했다. 지난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보급한 전체 충전기 물량(약 1만8000기)의 약 30%에 해당한다.
사업 첫해에 올린 매출만 97억원에 이를 정도로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9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는 두 배 이상 늘었고, 서울 본사에 이어 제주에 지사와 전담 콜센터까지 갖추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1년 새 사업 형태도 다양화됐다. 충전기 부지 확보를 위한 컨설팅부터 충전소 구축·운영, 국내외 시장 표준이나 국가 정책에 따른 충전서비스 사업자 대상 컨설팅, 각종 충전기 제품 소싱과 충전인프라 관리·운영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복수 국가 충전사업자의 인프라 위탁 관리까지 맡고 있다.
송 대표는 15일 “전기차 수요가 매년 두 배 이상 늘면서 충전 인프라 수요가 늘었고, 콘센트형 충전기부터 완속·급속·초급속 등 충전기 제품도 다양화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따라 전문 회사를 차렸고, 시장 요구와 맞아떨어지면서 첫 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정부 보조금 등 각종 지원책이 서서히 줄어듦에 따라 자생력을 길러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충전인프라 유지보수관리 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이용자 사이에서 충전기 부족보다는 이미 설치된 충전기가 고장 난 채 방치되는 일이 늘면서다.
송 대표는 “자체 충전소 유지보수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충전 사용량에 따른 이용 패턴 등 시스템 원격 관리와 데이터 관리를 통해 유지·보수 대응 체계를 메뉴얼화, 사전 또는 실시간 대응에 나설 솔루션을 마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 대표는 “새해부터는 사업 분야를 한층 더 고도화시킬 목적으로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장치와 연동하는 충전기 제품을 개발하면서 베트남 등 신흥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정부 지원 사업 덕에 충전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시야를 넓혀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