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쏘'를 올해 국내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는 2013년 첫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양산, 판매하고 2018년 3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내놨다. 넥쏘 국내 판매량은 2018년 727대에서 2019년 4194대로 증가해 올해 말이면 누적 1만5000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52.4%(2019년 10월 기준)로, 전체 절반 이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환경규제에 선제적인 대응 방안으로 올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와 수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에서 95g/㎞로 약 27% 강화한다. CO2 1g 초과시 대당 95유로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완성차 업체는 계속 사업을 하려면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세계 수소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수소전기차와 수소 인프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말에 공개한 중장기 수소·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서 2030년 국내 연 50만 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계 구축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선도업체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우디 아람코 등과 수소 공급· 수소충전소 확대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각지에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엔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와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전략 투자와 공동기술 개발 등을 하기로 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