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6일 오전 2020 세번째 영입 인사로 공익신고자 이종헌씨를 발표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이종헌씨는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업무를 담당하던 중 2014년 6월 이 회사 소속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했다. 조사결과 팜한농에 총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을 적발됐고, 고용노동부는 1억 548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내부고발의 대가는 혹독했다. 사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 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 및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줬다. 이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번씩이나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매번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 씨는 “자유한국당에서 영입 제의를 했을 때, 공익신고자들이 불편해하는 정당의 제안이었기에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수차례 정중히 거절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염동열 의원이 '우리 당은 이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불편한 사람, 반대편의 사람마저 품고 가겠다는 당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씨는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하고, 국민을 섬긴다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법을 지키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이고, 여기에 '여, 야, 보수, 진보'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당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근로자들의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며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환영식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인줄 알면서도 용기를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이종헌 씨가 큰 역할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세상을 바꿀 분들을 찾고 있다. 쉽지 않은데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계신다”며 “왜 저런 분들이 자유한국당에 왔을까 하는 반응도 있다고 한다. 한국당이 바뀌어가는 모습, 새로운 인재들이 변화하는 모습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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