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굴비 선물세트 매출이 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보관 패키지와 가공 방법을 개선한 상품을 확대하자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굴비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2.7%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한우와 함께 명절 대표 선물 중 하나로 꼽히는 굴비의 매출은 수년간 정체돼 있었다. 실제 지난 2017년 설 현대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 줄었고, 2018년 설과 2019년 설에는 전년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설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실제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데 반해, 굴비는 이보다 4배가량 높은 12.7%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우(10.5%), 청과(9.1%) 등 다른 선물세트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현대백화점은 굴비 선호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에 대해 보관이 쉽도록 패키지를 개선하고 먹기 편하게 가공 방법을 다양화해 상품 라인업 확대를 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올해 설에 굴비 보관이 간편하도록 패키지를 개선한 '진공포장 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배가량 늘렸다.
20cm 크기의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컴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개별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가 대표적이다. 보통 굴비 선물세트가 5~10마리씩 '끈'으로 묶어 포장하다보니 보관을 위해 굴비를 다시 비닐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앤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 총 4000개 진공 포장 굴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한 달새 3100개가 판매되며 75%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진율은 일반 포장 굴비 선물세트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조리하기 쉽게 가공 방법에 변화를 준 굴비 선물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굴비 채를 고추장에 버무려 풍미를 더한 제품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 것이 고객들이 굴비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MD 실험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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