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022년까지 코리아스타트업센터 10곳 개소 목표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주요 거점에 설립하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2022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구르가온, 미국 시애틀에 이어 올해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싱가포르에 추가로 KSC를 설치한다. 목표는 2022년까지 해외 주요 거점지역 10곳에 KSC를 마련하는 것이다. 당초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올해 프랑스 파리에도 KSC 설립을 목표로 했으나 행정적 절차 등을 이유로 내년 초로 연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코리아 벤처투자 서밋 2019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KSC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국내 스타트업들이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스마트업 전용 '공유 오피스형' 공간이다. KSC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지역별 현지 업체들과 사업 확장 기회를 만들고 투자 유치에 힘쓴다.

올해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에 KSC가 설치되면 국내 스타트업의 북유럽 진출 창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인 '슬러시'로 유명하고, 스웨덴은 유니콘 기업만 9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강국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와 현지 기업과의 협업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지원에 최적화된 지역을 중점적으로 선정해 설립하고자 한다”며 “특히 효율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센터장으로 현지 경험이 많은 관련 업계 전문가를 선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서도 KSC는 혁신성장의 단골 협력 아이템이다. 올해 설립될 예정인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은 지난해 북유럽 순방 당시 논의된 결과물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도 영국, 터키, 이집트 등을 비롯해 아프라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과도 경제협력 관련 주요 아이템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는 KSC를 발판 삼아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유니콘 기업 육성과 제2 벤처 붐 확산 등에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KSC를 첫 개소해 이제 막 운영에 들어간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성과가 미미하다”면서도 “본격 가동이 들어가는 올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