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16 부동산대책 일환으로 이달 20일부터 전세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대출 제한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각계 예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빅데이터 분석 상으로는 아직 시장 전반에서 매매, 전세 모두 전부 상승세를 보인다.
22일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시장 분석 솔루션 '부동산지인'을 운영하는 지인플러스(대표 정민하)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전국 시장강도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레드' 상황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매매 가격 상승 대비 전세 가격 상승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매 가격 상승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일수록 전세 가격 회복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세 가격이 회복되면 지방 일부 지역은 당분간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지인은 '시장강도'라는 지표를 부동산 분석에 도입에 활용한다.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어떤 '강도'를 갖고 움직이는지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어떤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지 월 평균 거래량, 입주 물량 등 다양한 지표를 반영해 종합 분석한다. 시장이 회복 중인지, 혹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흐름을 표시한다.
주식 시장 '추세선'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중이라면 부동산 매입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어가면 과열 징후, 0 이하로 떨어지면 하락폭이 크다고 해석된다.
대전 지역 매매와 전세 시장강도가 각각 226, 118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도 강하고 거래도 폭증했다. 전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아파트 매매 가격에 비해 전세 가격이 너무 낮은 상태에 있다 적정 비율로 회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매매와 전세 시장 강도가 199, 100으로 두 번째로 높다. 2016년 하반기부터 전세 가격 상승 대비 매매 가격 상승이 더 높은 상황이 이어진다. 연말까지는 높은 거래량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거래량 감소가 체감된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종전처럼 거래량 급감이 예상된다.
정민하 지인플러스 대표는 “현재 같은 정부 규제 상황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려면 현금이 많이 필요하다. 개별 요인을 잘 살펴야 한다”며 “다만 메가트렌드 상으로는 서울 개발 호재 지역에서 신축 혹은 준신축이면 아직 매입도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인플러스는 오는 2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부동산 투자의 시작-프롭테크와 부동산 신들의 투자 이야기' 세미나에서 올해 부동산 전망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빅데이터로 보는 아파트 시장'을 주제로 올해 부동산 흐름을 짚을 예정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과 대담도 마련돼 있다. 행사지원 플랫폼 '이벤터스'에서 450명 선착순으로 접수가 진행 중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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