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52.1% 늘어난 3조68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량 442만5528대, 매출액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5년 매출 90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에 100조원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원화 약세 역시 현대차 매출·영업이익 증가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률 3%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기아차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58조14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6% 증가한 2조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 포인트(P) 증가한 3.5%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대차는 442만552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2.9% 증가한 74만1842억원, 해외 시장에서는 4.8% 감소한 368만3686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7조8681억원, 영업이익은 148.2% 증가한 1조2436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85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18만5859대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277만20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2.2% 감소한 52만20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5만187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에도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됐다”면서 “인센티브 축소·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대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 갈 것”이라면서 “당분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 및 SUV 판매 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으로 올해 5%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중동·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국내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 등 총 457만6000대를 수립했다. 기아차는 국내 52만대를 포함해 총 296만대(CKD 포함)를 올해 목표로 잡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