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각 당 지도부는 총선 공약과 새 인물 등을 알리면서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총선 예비후보자들 역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 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지역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을 찾아가 고향에 도착한 귀성객을 환영했다. 예비후보자들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지역 내 재래시장과 경로당, 행사장 등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부터 귀성길에 나선 시민을 만나고자 기차역을 찾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은 호남선인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만났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귀성인사 후 역내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종로 선거구 출마와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을 공식선언했다.
이 전 총리를 비롯해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모두 참여했지만,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의 항의시위로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보수통합을 진행 중인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경부선인 서울역을 찾았다. 정의당도 서울역을 방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귀성객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올해 총선에서의 한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 첫날인 24일에도 정부를 향항 공세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당은 특검을 통해 이 난폭한 정권의 권력 사유화를 막겠다”면서 “정권의 검찰 무력화, 사법 방해가 극에 달하면서 더이상 특검 논의를 자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와 청년 당원들이 한복을 입은채 '청년 기초자산 3000만원이 있다면'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의당 총선 1호 공약이다. 만 20세가 되면 3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도 설 명절을 맞아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국민에게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게 하고 건강한 공동체 가치와 규범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