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위원장 "젊고 깨어있는 생각이 '청년정치'"

장혜영 위원장 <사진 박지호 기자>
장혜영 위원장 <사진 박지호 기자>

“우리 아이들이 장애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과 시험을 잘 보는 것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경험이 쌓여야 편견이 사라지지만 지금 우리는 시험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사회입니다.”

어른은 아이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라 가르친다. 하지만 어른 스스로도 장애인에 편견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언제부터 편견이 생긴 것일까? 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위원장은 이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다.

1987년생인 장 위원장은 정치권이 주목하는 청년 주자 중 한명이다. 2011년 연세대를 중퇴하며 '공개이별선언문' 대자보를 붙여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장애인 동생과 함께하는 삶을 다큐형식으로 풀어낸 영화 '어른이 되면'으로 시민사회 호평을 얻었다.

장 위원장은 “OECD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장애 복지 관련 법안은 많다”면서도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지 않은 채 단순히 도와주면 된다는 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그의 눈에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장애인이 있으면 따로 관리합니다. 이것은 관리가 아니라 격리이며 그 조치 자체가 불평등입니다. 장애인과 분리된 환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거부감과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입니다.”

장 위원장은 장애 복지에서 '탈 시설'과 '통합교육'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장애인 역시 사회의 당연한 구성원으로 함께 교육받고 생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 위원장은 온라인상 혐오와 디지털 성범죄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역시 문제의 시작점은 차별과 편견이다.

정 위원장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남일 같지 않다.

정의당에서 올해 가장 먼저 통과시키려는 법도 차별금지법이다. 그는 “온라인상 갈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이에 피해를 보는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기술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의 대주제를 논의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에 대해서도 편견 없는 소신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정치라고 하면 20~30대가 주도하는 정치를 많이들 얘기하지만 생물학적 청년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이가 많아도 젊고 깨어있는 생각으로 기득권 정치를 넘는 미래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청년정치”라고 설명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