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가운데 5곳은 올해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베트남, 태국 등 신남방 국가를 꼽았다. 특히 전자·전기, 농림수산물 품목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신남방에 대한 수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수출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49.3%는 올해 수출 증가 예상 지역으로 신남방을 꼽았다. 중국(29.3%), 유럽(25.3%), 신북방국가(16%), 북미(12.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자·전기, 농림수산물 품목 수출기업의 신남방에 대한 기대가 특히 컸다. 해당 분야 기업의 60% 이상이 신남방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공업 수출기업은 중국 응답 비중은 46.2%로 여타 품목 대비 중국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올해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위험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악화 및 주요 교역국의 내수침체(64.7%)'가 꼽혔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감소한 주된 원인 역시 같은 이유가 지목됐다.
신남방국가에 대한 수출 수요가 증가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응답기업의 41%가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시장 다각화'를 올해 주요 대응 전략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거래처 관리 강화(35.7%) 등도 주요 대외리스크 대비 전략으로 꼽혔다.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중점 과제(복수응답)로는 '전시회·시장개척단 등 해외마케팅 지원강화'(52.7%), '수출 기업 우대 금융 정책 및 지원강화'(47.7%), '신남방·북방 등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34.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도로포장재 생산 중소기업 로자인의 신성철 부대표는 “베트남이 성장하면서 도로 등 SOC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신기술을 바탕으로 수출 기회를 잡았다”면서 “앞으로 아세안 지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도 미중 무역분쟁, 중동문제 등 다양한 수출 리스크가 있음에도 중소기업들은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수출 다변화를 위해 신남방국가로 진출을 희망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