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식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마련, 디지털 전환 속도전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윤 신임 행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윤 행장이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한 날이다. 지난 26일 동안 기업은행 노동조합 반대에 막혀 출근하지 못했다. 행장 인선을 놓고 노사가 합의하면서 윤 행장의 정식 출근이 이뤄졌다.
윤 행장은 취임식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혁신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창업지원센터 'IBK창공 구로'를 선택, 창업지원과 혁신기업 발굴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조직 혁신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윤 행장은 “혁신 금융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세계 일류 기업이라 하더라도 비윤리성을 보이면 고객은 등을 돌린다. 바른 경영으로 고객 신뢰를 지키자”며 취임 일성을 외쳤다.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실행할 혁신 추진 TF 출범도 예고했다. 혁신 추진 TF는 기업은행 내 혁신을 실행하고 모니터링한다. 윤 행장은 지난 13일 열린 경영현안점검회의에서 혁신 추진 TF 신설을 주문했다. TF는 윤 행장 체제에서 핵심 과제를 수행하는 조직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윤 행장은 TF 출범 일정, 조직 규모와 같은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행장은 또 디지털 전환 속도 제고를 당부했다. 기존 금융 업무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대거 도입하는 추세를 거론했다.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금융서비스 개선, 소비자 접근성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은 필수다.
윤 행장은 “리테일 부문이 디지털 전환을 거쳐 '생활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중소기업금융도 '생활기업금융'으로 신속히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산업·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킬 것도 역설했다.

윤 행장은 “보호무역, 통상 마찰, 산업 구조 변화, 소비 패턴 변화에 직면했다. 서른 개가 넘는 핀테크 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했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길을 가야 한다”며 새로운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윤 행장은 “뱅킹은 필요하지만 뱅크는 필요 없을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은행은 사라진다”라는 빌 게이츠 회장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위기속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기업은행을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인사 관행 타파, 젊은 인력 교육 기회 확대, 업무평가제도 개선,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시스템 선진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윤 행장은 취임식 후 'IBK창공 구로'와 구로동 지점, 거래기업 올트의 스마트공장을 방문했다. IBK창공은 기업은행 창업 육성 플랫폼이다. 올트는 IBK창공 구로 1기 육성기업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