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매직' 15년…LG생활건강, 작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15년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764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조6854억원으로 13.9%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7882억원으로 13.9%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생건은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당시 1조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8배 가까이 불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05년부터 15년 연속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화장품 사업 매출은 4조7458억원, 영업이익 897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1.5%, 14.7%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후'는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연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하여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 또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8% 성장한 1조4882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1260억원을 달성했다. 음료사업 매출은 1조4514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 12.1% 성장했다.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도 31.6%로 전년대비 0.3%포인트 늘었다.

특히 LG생건은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호조로 해외사업이 48.0% 증가하는 등 국내외서 고른 성장을 거뒀다. 국내와 아시아에서의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시화했다. Avon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퍼스널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북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한 2조133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4.3% 증가한 241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