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한국은 '주춤' 중국은 '폭증'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는 시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는 시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이틀째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187명이며, 이 가운데 28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55명은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다. 확진 환자는 전날과 동일한 4명으로,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 387명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3번 확진환자의 심층 역학 조사 결과 증상 시작 시점이 당초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조정되면서 접촉자가 추가됐다.

국내 확진자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확산 추세는 당국의 총력 대응에도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가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각각 늘어난 것이다.

중국에서 확진자 증가 속도는 사스를 추월했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27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중국권인 홍콩 8명, 마카오 7명, 대만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 7명, 미국·호주 각 5명, 한국·프랑스·독일 각 4명, 베트남·캐나다 각 2명, 네팔·스리랑카 각 1명 등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독일·대만에서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데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이 기자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중국 내에서 이미 가족 간 전파나 의료인 전파가 일어난 만큼 초기부터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고, WHO 발언 내용 역시 그러한 사례가 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받았기 때문에 유행이 완전 종식된 이후 여러 근거를 통해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