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휴대용 선로진단 장비 개발…북한철도 조사 활용 가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선로상태를 조사·진단하는 휴대용 선로진단 장비, 해석기술을 개발했다.

개발 기술은 위치정보를 내재한 영상장비, 주행안전성평가 장비를 결합해 선로를 검측한다. 또 위치동기화 자동분석 프로그램으로 선로시설 현황과 주행안전성을 평가한다. 주행가속도, 승차감 데이터를 3D 지도에 더해 선로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장비를 소형화해 휴대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철도시설물 영상정보를 디지털데이터화한 모습
철도시설물 영상정보를 디지털데이터화한 모습

실제 현장 적용성도 검증했다. 지난해 12월, 중앙선 영주~제천과 제천~원주 간 110㎞ 구간에서 개발한 휴대용 선로진단 장비를 열차에 장착해 현장적용 시험을 마쳤다.

철도연은 이 기술을 향후 북한 철도 조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북제재로 검측차량이나 정밀장비 반입이 어려워 측정과 해석에 개발 기술이 꼭 필요하다.

철도연은 이밖에 설계도면이 없는 교량에 활용할 수 있는 교량진단 기술도 개발했다. 3D 스캔 측량으로 데이터를 얻고, 드론으로 촬영한 교량 영상을 결합해 교량도면 제원을 추출한다. 이 기술 역시 북한 조사에 쓸 수 있다. 북한 철도교량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건설돼 설계도면이 유실됐거나 변형 등으로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3차원 스캔 측량과 드론영상을 결합한 철도교량 3D 실측도
3차원 스캔 측량과 드론영상을 결합한 철도교량 3D 실측도

최찬용 철도연 북방철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휴대 장비만으로 철도시설물을 손쉽게 조사·진단 할 수 있어 개량과 복구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장비 반입이 어려운 북한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술”이라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