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다국적 담배회사, 선입견 벗고 '일하기 좋은기업'을 입다

2020 Top Employers(최고의 직장)_로고.
2020 Top Employers(최고의 직장)_로고.

“담배회사인 만큼 사내 건물 안에 어디에서든 흡연이 가능할 것 같다” “비흡연자는 입사에서 배제되거나 흡연자에게는 일정한 가산점을 주는 등 비흡연자에게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 등 담배 기업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는 선입견들과 거리가 크다. 담배 기업도 타 기업과 동일하게 사내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정하고, 지정된 흡연 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 직장생활에서 비흡연자에게 돌아가는 불이익 등은 전혀 없다.

오히려 글로벌 담배 기업들은 직원 복지와 인재 양성에 힘써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증 받으며 담배 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없앰과 동시에 타 기업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국내 궐련담배업계에 발을 들인 외국기업으로는 JTI코리아, BAT코리아, 한국필립모리스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특징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인 만큼 우수한 인력 양성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복지문화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이 글로벌 담배 기업 세 곳 모두 최고 고용주 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를 통해 '2020 최고의 직장(Top Employers)'에 선정됐다.

JTI코리아는 국내 글로벌 담배 기업뿐 아니라 국내 전체 글로벌 기업 중에 '2020 최고의 직장'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글로벌 본사 및 아시아태평양 최고 고용주 협회에 각각 5년과 6년 연속 선정돼 꾸준히 일하기 좋은 기업임을 입증해오고 있다.

종합 평가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모든 직원에게 뛰어난 근무 환경과 조건을 제공하고 훌륭한 인재 양성에 힘쓰며 직원 커리어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또한 JTI코리아는 직원들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왔다. 주 5일, 1일 8시간, 주당 40시간 근무를 준수했으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와 업무 수행 방식을 업무 특성에 따라 근로자가 결정해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판단하는 재량근무제 등을 도입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였다. 이에 JTI코리아는 여성가족부부터 '2019년 가족친화인증(Family Friendly Certificate)'을 획득하기도 했다.

류지웅 JTI코리아 인사 전무는 “우리는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행복하게 일하며 커리어 개발을 위한 최적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인적 자원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JTI코리아의 비즈니스 성장 핵심 자원인 우리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좌측부터)홍성우 BAT코리아 부장, 정주희 BAT코리아 과장, 데이비드 플린크(David Plink) 우수고용협회 대표가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홍성우 BAT코리아 부장, 정주희 BAT코리아 과장, 데이비드 플린크(David Plink) 우수고용협회 대표가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BAT코리아도 지난해 2019 최우수 고용기업에 선정된 것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으며 올해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함께 나란히 수상했다.

BAT코리아는 작년에 이어 인재 육성, 인사 기획, 경력 관리 등 3개 분야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BAT코리아는 BAT 그룹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 'GGP'와 세계 BAT 그룹 내 우수 사원 교환 프로그램인 '글로벌 인재 교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직원의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복리후생 분야에서는 직장 내 워라밸을 강조한 캠페인과 탄력 근무제도, 여성 직원 및 배우자에 대한 육아휴직 강화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운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BAT코리아는 2016년 세계적인 인사조직컨설팅기업 '에이온휴잇(Aon Hewitt)'이 수여하는 '2016 한국 최고의 직장'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등에 선정돼 최적의 고용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우수한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필립모리스는 체계적인 교육 및 개발 프로그램과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Top Employers Institute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인사 평가 기관이다. 지난 25여 년간 매년 5개 대륙 119개국/지역의 조사를 거쳐 세계 Top Employer를 선정해왔다. 선정 대상에는 직원 복지 우수 기업, 기업 전반에 걸쳐 직원 역량 개발에 힘쓰는 기업, 고용 관행 최적화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기업 등이 포함된다.

인증을 위해서는 인재 전략, 인력 계획, 인재 개발, 리더십 등 10개 주제와 관련된 600개 질문들과 HR(인적 관리) 모범 사례에 대한 설문 조사가 진행된다. 이후 기업 인사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 분석, 조사된 정보의 유효성과 데이터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외부 전문가들의 검토 절차를 통해 인증을 받게 된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