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은 지난해 국내에서 1416대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XC90은 글로벌 도심형 SUV 트렌드를 겨냥해 2002년 첫선을 보인 볼보자동차 최초의 SUV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자동차가 만든 차량답게 높은 차체 형상에 따른 특성과 전복 위험 등 당시 SUV가 지닌 단점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100여개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등장한 2세대 XC90은 새로운 패밀리룩과 차세대 SPA 플랫폼, 신기술을 바탕으로 볼보자동차 도약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분변경을 거쳐 국내에 출시된 신형 XC90 모델은 플래그십 SUV 존재감을 강조한 새 디자인과 디테일을 추가한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세계 최초 안전 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자동차의 안전 노하우는 신형 XC90에 그대로 녹아있다.

볼보자동차는 자사 지능형 안전 시스템 총칭인 '인텔리세이프(Intelisafe)' 시스템을 최신 기술로 보강해 신형 XC90에 탑재했다. 신형 XC90은 트림별 가격(8030만~1억3780만원)과 관계없이 인텔리세이프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가장 주목되는 신기술은 반자율주행을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 II다. 조향장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가속과 제동,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술과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h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기존 차선유지 기능(LKA)이 제공하던 조향 지원도 강화됐다. 기존 스티어링 휠에 더 강한 토크를 가해 곡선 도로에서의 조향이 더 원활해졌다.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준다는 점도 기존 LKA와 차이점이다.

신형 XC90은 도로 이탈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흉추와 요추 부상 방지와 완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에서 이탈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가 도로를 이탈하는 상황의 계산 값을 저장해 뒀다가 차량이 급제동과 긴급 회피행동과 같은 긴박한 상황에 직면하면 X-Y-Z축 방향의 가속신호가 이를 감지해 작동한다. 도로 이탈 상황에서 안전벨트에 빠른 압력을 줘 탑승자 상체를 충돌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고정해준다. 아울러 좌석에 장착된 에너지 흡수 장치가 도로 이탈로 인한 차량 추돌 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흡수한다.

볼보자동차가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에 이어 대형 동물 감지 기술과 교차로 진입 시 반대편 차량에서 직진하는 차량 등과의 추돌 위험을 감지하는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을 추가했다. 긴급제동 시스템은 주야간에 상관없이 상시 작동한다.

인텔리세이프와 함께 다양한 첨단 편의장비도 돋보인다.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은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까지 돕는다. 차량 전면과 후면 4개의 초음파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감지, 센터 콘솔 대형 화면을 통해 평행과 직각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30㎞/h 미만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준다. 인스크립션 트림은 협소한 공간에서 주차를 돕는 360° 카메라를 장착했다. 차량 곳곳에 설치된 4대의 카메라가 10㎞/h 미만에서 전송해주는 이미지를 하나로 조합, 센터콘솔 화면에 송출한다.

1메가픽셀 해상도의 카메라 4대가 전송하는 영상을 하나로 조합해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360°카메라 기술은 주변 장애물이나 주위 도로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 주차편의를 돕는다. 4대의 카메라 중 후방 카메라는 줌인 기능도 지원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