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이동통신 발전이 광속도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나옵니다. 이들 제품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화면을 도배합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마케팅이 난무하면서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본지는 한국소비자원과 손잡고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획면을 운영합니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함입니다. 소비자원이 가전, 정보통신 기기 및 소비재 품목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험평가 결과를 지면에 소개합니다. 첫 품목은 요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상파 UHD TV'입니다.
지상파 UHD(Ultra High Definition) 방송 확대와 고화질 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소비자원이 55인치 UHD TV(OLED·QLED) 4개 브랜드,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조사를 진행했다.
LG전자 제품은 고가형·중저가형 모두 HDR, SDR 영상품질과 시야각 조사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DR(Standard Dynamic Range) 영상은 밝기 범위를 확장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HDR(High Dynamic Range) 영상은 외부콘텐츠(블루레이, 유튜브 등)에 HDR 신호가 포함된 영상이다.
소비전력 효율의 경우 고가형은 LG전자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중저가형 중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LG전자 제품보다 전력효율이 높았다. 전원이 켜지는 시간에 있어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전 제품 중 가장 빨랐다.
◇LG 중저가형, 영상품질 나홀로 '매우 우수'
UHD TV 중요 성능인 영상품질(SDR 영상·HDR 영상·시야각·동영상끌림)에 있어서도 차이가 존재했다. HDR 영상품질 검사에서는 4개 제품이 '매우 우수'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 필립스(모델명 55OLED873/61),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고가형, OLED55B9CNA·중저가형) 4개 제품 품질이 가장 우수했다.
일반적인 영상인 SDR 영상품질 검사에서는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고가형, OLED55B9CNA·중저가형) 등 3개 제품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눈에 띄는 점은 중저가형 제품 중에선 LG전자(모델명 OLED55B9CNA)가 HDR과 SDR 영상품질 모두 '매우 우수'했다. 가격 대비 품질상 우위를 보였다.
◇가격 만족도, 포인트 많이 주는 삼성 높아
소비자원이 조사한 TV 제품 간 가격차이는 최대 2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삼성전자 고가형 제품(모델명 QN55Q80RAFXKR) 구입가격이 30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아남 TV(모델명UQL550YT)는 104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제품 구매시 제공되는 포인트를 감안하면 고가형 제품에서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이 63만 포인트가 제공돼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고가형)보다 5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각은 필립스 등 외산가전도 좋아
여러 사람이 동시에 TV를 시청하는 경우 정면 이외의 각도에서 시청했을 때의 품질을 나타내는 '시야각' 조사에서는 필립스(모델명 55OLED873/61·중저가형),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고가형, OLED55B9CNA·중저가형)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는 〃우수〃, 삼성전자(모델명 QN55Q60RAFXKR·중저가형), 아남(모델명 UQL550YT) 등 2개 제품은 〃양호〃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양한 밝기의 움직이는 화면에서 끌림이나 번짐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동영상 끌림' 조사에서는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 필립스(모델명 55OLED873/61·중저가형),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고가형, OLED55B9CNA·중저가형) 등 4개 제품은 10㎳ 이하로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아 〃매우 우수〃 했다.
해상도(Contrast Modulation)는 전 제품 이상 없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정보디스플레이측정표준(IDMS)에서 요구하는 4K UHD(3840×2160) 최소 해상도를 모든 제품이 만족했다.
원음(原音)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지 확인하는 음향품질 검사에서는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 QN55Q60RAFXKR),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 OLED55B9CNA) 4개 제품이 상대적 '매우 우수'했다.
◇삼성 TV, '전원 켜짐 시간' 가장 빨라
전원 버튼을 누르고 방송 화면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3~9초 수준으로 각각 차이가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고가형, QN55Q60RAFXKR·중가형) 제품이 3초로 가장 빨라 우위를 보였다. LG 제품은 모두 4초를 기록했다. 필립스(모델명 55OLED873/61·중저가형) 제품은 9초로 가장 느렸다.
◇전기 먹는 하마는?
전력소비 효율에 있어서는 고가형 제품 간의 차이가 컸다. 고가형은 LG전자 TV가, 중저가형은 삼성전자 TV가 소비효율이 좋았다. 모든 제품 가운데 아남(모델명 UQL550YT)이 162kWh(2만5900원)로 전력소비량이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모델명 QN55Q80RAFXKR)는 연간소비전력량(연간에너지비용)이 319kWh(5만1000원), LG전자(모델명 OLED55E9KNA)는 271kWh(4만3400원)으로 에너지비용이 7600원이나 차이가 벌어졌다. 다만 중저가형 제품에서는 삼성전자(모델명 QN55Q60RAFXKR)가 222kWh(3만5500원)으로 LG전자 241kWh(3만8600원)보다 전력 효율이 높았다.
아울러 시험대상 제품들이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해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한 결과, 아남(모델명 UQL550YT), 필립스(모델명 55OLED873/61·중저가형) 2개 제품은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다. 외부콘텐츠(블루레이, 셋톱박스, 유튜브 등)를 시청하는 조건에서만 4K UHD 화질로 시청이 가능했다.
소비자 사용패턴을 고려해 다양한 영상(뉴스·시사 보도, 예능, 드라마, 교양, 스포츠, 영화, 만화, 교육 등)을 3시간 재생하고 1시간 대기를 900회 반복한 결과 전 제품이 방송영상을 시청하는데 이상 없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