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보험 춘추전국시대…모두투어, 보험업 진출 초읽기

간단보험 춘추전국시대…모두투어, 보험업 진출 초읽기

모두투어가 직접 보험 판매를 시작한다. 보험 판매업 진출 안건이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하나투어에 이어 여행객 유치 1·2위 업체 모두 보험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최근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고 사업자등록 업태 종목에 간편보험업을 추가했다. 모두투어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추가 여부를 결정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상품과 연계한 보험 판매를 고려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고 사업자등록 업태 종목에 간편보험업을 추가했다”면서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보험 판매업 신규 사업 추가 등록 여부를 최종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해 1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부터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고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2018년 생활밀착형 보험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핀테크 회사들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간단손해보험대리점에 등록할 수 있도록 시장을 열어 줬다. 이통사가 휴대폰보험을, 항공사나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등록시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전원의 자필서명(날인)을 해야 하는 등 규제도 완화했다.

모두투어는 우선 여행자보험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투어 역시 여행자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이들 업체가 여행자보험 외에도 레저보험이나 여행 관련해 파생되는 추가 상품을 취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하나투어는 여행자보험 외에 추가로 취급할 보험상품을 내부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알선업인 모두투어가 보험업에 진출하면 여행자보험을 비롯해 향후 레저보험 등 상품군이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까지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하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한 업체는 개인사업자 175개, 법인 24개로 총 199개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고 여행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여타 LCC와 다르게 삼성화재와 연계한 여행자보험을 4월부터 자사 홈페이지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 현재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은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는 링크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는 “제휴 마케팅 차원에서 우리가 취급하는 상품과 보험사 상품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아직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부 검토해 조만간 사업 진출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간단손해보험대리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올해 2월부터 금융회사 등이 15% 이상 출자한 법인에 대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하는 등 핀테크 기업의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진입 규제를 완화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