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전자부품을 스스로 알아서 분류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산업 현장에 적용돼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AI 스타트업 코베리언트 AI는 독일의 한 전자 부품 물류 창고에 자사 AI 로봇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들어오는 박스 속 전자 부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맡는다. 다양한 종류의 부품이 로봇 앞에 놓이게 되는데, 로봇팔은 스스로 물건의 종류와 형체를 감지해 또 다른 박스에 담아낸다. 로봇이 분류한 물건들은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작업은 원래 여러 명 인력이 투입돼 이뤄졌다. 휴식 없이 돌아가는 물류 현장 특성상 창고에는 많은 직원들이 필요했지만 로봇이 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로봇은 AI 시스템과 머신러닝 기술로 운영된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로봇 팔에는 흡입그리퍼와 센싱용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레이저 센서 등으로 일정한 패턴을 읽는 방법이 아닌, 여러 물체를 보면서 해야 할 일을 단번에 인지하는 AI 기술이 상용화된 것은 상당한 발전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단순한 물품 분류 작업 외에도 물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에터 아비 코베리언트 AI 창업자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이미 유럽과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 배치된 우리 시스템의 성능이 매일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