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 최상위 도메인 '.eu'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한 지 47년 만에 정식으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국내 도메인 공인등록기관 후이즈(대표 이신종)는 '.eu' 도메인 최상위 관리기관 'EURid'가 지난 30일자 정책 업데이트 공지에서 '영국을 주소지 정보로 등록한 '.eu' 등록인은 브렉시트로 인해 등록 자격을 상실했다'고 3일 전했다.
이에 따라 'eu' 도메인을 등록한 기업들은 유예기간인 올 연말까지 반드시 유럽연합 내 주소로 도메인 등록 정보를 변경해야 한다. 다시 말해 유럽연합 내 영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등록정보를 변경해야 한다.
'.eu'는 유럽연합의 최상위도메인으로 누구나 등록이 가능한 '.com' 등과 달리, 유럽연합 내 주소지를 가지고 있는 개인과 기업만이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2006년 도입 당시 단 3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만개 등록을 돌파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도메인임을 감안하면 영국 내 '.eu' 도메인 등록 기업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후이즈 정지훈 이사는 “국내에서 후이즈를 통해 등록한 '.eu' 도메인의 경우, 이미 모든 등록정보를 '후이즈 영국 법인'에서 유럽연합 내 '후이즈 에스토니아 법인'으로 변경을 완료한 상태여서 등록인이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영국 현지 지사 정보로 '.eu' 도메인을 등록한 기업들의 경우 '.eu'를 계속 사용하려면 반드시 올해 안에 유럽연합 내 국가로 등록정보를 변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영국은 유럽 의회 내에서 영국 의선 73석을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 모든 발언권과 의결권을 즉시 잃게 된다. 영국 총리는 더 이상 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영국은 EU 국가들, 중국, 미국, 한국 등 국가별 무역 협상을 새로 진행해야 한다.
영국 여권은 지난 30년간 고수해 온 파란색에서 EU표기가 빠진 붉은 색상으로 변경되는 등, 브렉시트 최종 승인으로 영국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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