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2020년 상생안' 앞다퉈 발표…점주와 상생이 최우선

박윤정 GS25 호림공단점 경영주와 본부 영업담당 직원이 매장 앞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박윤정 GS25 호림공단점 경영주와 본부 영업담당 직원이 매장 앞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상생지원제도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맹점 경영주와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본격적인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기존 점주는 물론 경쟁사 점주를 사로잡기 위한 작업이다.

각 사마다 차별화된 내용의 상생안은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를 선정하는 주요 원인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3일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잇달아 '2020 상생안'을 발표했다. GS25는 3사 중 가장 많은 15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금을 운영하고 CU는 편의점 운영 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던 영업 위약금을 면제해준다. 세븐일레븐은 시설 장비 부품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해 운영 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GS25는 1500억원 규모 상생 지원금을 운영 외에도 △차별화 먹거리(치킨25, 카페25) 우수 운영 가맹점 특별 지원 △재계약(기준 충족 시)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GS25 전용앱(나만의 냉장고) 활용 우수 점포 지원 △경제재난지역(매출부진지역) 판촉 비용 지원 △명절 당일·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제도 등을 담았다.

앞서 2018년 가맹점 전기료 100%(전기료 50%+야간지원금 최대 50만원) 지원과 지난해에는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평균 8% 높이며 가맹점이 수익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기존 내용은 유지된다. 외에도 GS25는 경영주 협의회, 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 본부와 경영주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CU 가맹점 상생
CU 가맹점 상생

CU도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 가맹점주들과 2020년 가맹점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시행해 나섰다. 올해 CU 가맹점 상생 협약은 기존 지원 사항들을 기반으로 가맹점주의 권익 향상 및 점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내용들로 채워졌다.

CU는 2017년부터 초기안정화 제도 확대, 전기료 및 상품 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점포 전산 및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5년간 약 6000억원 규모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공정위의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해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의 내용들을 포함했다.

또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분야 장기점포의 안정적 계약갱신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10년 이상 장기 운영 가맹점주의 원활한 계약 갱신 및 운영을 도모하는 등의 준수사항도 추가됐다.

편의점 업계, '2020년 상생안' 앞다퉈 발표…점주와 상생이 최우선

세븐일레븐은 경영주의 점포 운영 비용 부담 완화를 상생안의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관련 상생안을 마련했다. 우선 기존 가맹점과 본사가 배분율대로 분담하던 시설 장비 부품 약 30여개에 대한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한다. 폐기 지원 범위를 기존 푸드에서 조리면, 샐러드 등 간편식과 차별화 상품인 군고구마까지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은행과 제휴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들이 대출시 이자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한 '안정투자형'을 신설해 경영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5% 포인트 상향했으며 장기간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해선 해지비용 50%를 감면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이 가맹점주와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생안을 선보이고 있다”며 "상품 구색, 브랜드 인지도 등을 떠나 각사가 내세운 상생안은 점주들이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주요 배경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