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발길 끊긴 면세점, 내일부터 영업시간 단축

임시휴업에 돌입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사진=연합
임시휴업에 돌입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사진=연합

면세업계가 내일부터 시내면세점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매출이 급속도로 줄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4일부터 시내면세점 영업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6시30분으로 2시간30분 단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월드타워점·코엑스점·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4개점 모두 영업시간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로 변경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대응 차원에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명동점·강남점·부산점 영업 마감시간을 2시간씩 앞당겼다.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도 개장을 기존보다 30분 늦추고 마감시간은 2시간 앞당겼다.

신라면세점은 이미 서울점과 제주점 모두 임시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현재 내부회의를 통해 무역센터점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들의 이 같은 조치는 방문 고객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신라면세점 서울·신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 등 임시휴업에 들어간 점포뿐 아니라, 문을 닫지 않은 매장도 고객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태다. 정상영업을 이어가도 매출보다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특히 시내점 특성상 중국인 고객 방문이 많아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시내점을 중심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한 것”이라며 “출국장 매장도 공항공사 차원에서 추가적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