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오피스, 상가를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인기도 꾸준하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이 올해 입지 및 상권에 따라 양극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소규모 상가 폐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수요가 인근 대형 매장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필명 '옥탑방보보스'로 잘 알려진 상권 전문가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소매점 영업환경이 나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시장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상가 양극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0년 전 대비 현재 편의점 점포당 매출이 올라간 이유는, 영업이 안 되는 다른 편의점이 다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며 “점주가 가게 문 닫고 다른 가게 편의점 가서 아르바이트하면 돈을 더 버는 모순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입지가 나쁜 상가 가치는 지속 하락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가 수요와 가치는 더 높아져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수록 투자자 눈높이가 월매출 1500만원 상가에서 2000만원 이상 상가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래된 소규모 상가를 여러 채 매입해 대형 프랜차이즈를 유치하는 투자 방식도 상가 가치 증대에 효율적이다. 전체 상가 리모델링 효과를 낸다. 서울 연신내 한 집합상가의 경우 이 방식을 통해 2004년 29억원에 매입된 상가 가치가 현재 60억원까지 치솟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업용 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5~7%로 나타났다. 1.53% 국고채나 1.62% 정기예금 수신금리와 비교하면 등 타 투자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정보 플랫폼 디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약 2000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규모는 총 1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했다.
단독 및 다가구 주택거래는 빌라 재개발이나 리모델링을 통한 자본차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만 증가세를 보인다. 거래량 자체는 전년 대비 30% 감소해 지난해 약 5600건, 6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자본차익만을 목표로 하는 단독 및 다가구 주택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부동산 투자는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0 부동산 투자의 시작-프롭테크와 부동산 신들의 투자 이야기' 세미나에서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 정보가 공개된다. 배우순 디스코 대표가 '빅데이터로 보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전략', 김종율 대표가 '뜨는 상가 입지 보는 5가지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벤트 플랫폼 '이벤터스'에서 선착순 450명 참석자 접수를 진행 중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