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PC 옵션 계약 시행 한달...“업계 이상 無”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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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우려와 달리 PC 조달시장 옵션계약이 연착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월 1월부터 조달 PC 옵션 계약을 시행했다.

옵션계약이란 공공 PC를 부품이나 부분품 단위로 구매하는 제도다. 그동안 공공기관이 PC를 구매할 때는 나라장터 홈페이지에서 완제품 형태로만 구매했다. 제도 시행으로 PC 본체(본품)과 옵션품을 세분화해 구매할 수 있다.

당초 이 계획 초안에는 모든 PC 부품과 부분품을 수요기관이 선택,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만 가지 조합이 가능해 PC 업체별의 재고 부담을 들어 제도 시행에 반대했다.

결국 조달청과 PC업체 간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현재의 최종안이 탄생했다. PC 본체 단위로 수요 기관이 구매하면서도 운영체제(OS), ODD, MCR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새로운 옵션계약으로 공공기관의 PC 구매 단가는 낮아졌다. ODD, MCR 등 불필요한 사양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PC 업체도 부품 제조사와 스펙을 공개하면서 업체 간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옵션계약 이전에는 부품 상세 내역이 비공개였다. 물가 변동에 따른 시장 가격 반영으로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에 따른 위험도 줄었다.

인증받는 품목도 줄어 업체별로 연간 수억원대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영세업체의 조달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PC는 2013년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수요를 모두 중소기업이 공급하고 있어 관련 제도 변화는 중소 PC업계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제도가 갓 시작된 만큼 개선사항도 있다. 우선 나라장터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또 부품 제조사와 사양이 공개되면서 특정 업체 구매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PC 업계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옵션계약이 합리적 수준으로 시행돼 다행”이라면서 “특정 업체 쏠림 현상으로 인한 부품 단가 협상은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