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면담 '신남방 1R' 완료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숙소 호텔에서 훈센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숙소 호텔에서 훈센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훈센(Hun Sen) 캄보디아 총리와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과 함께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협력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훈센 총리 방한으로 아세안 10개국 정상의 방한도 완료됐다. 문 대통령 역점사업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 역시 1차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훈센 총리는 작년 말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개인사정으로 불참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훈센 총리와 만나 한-캄보디아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1월에 못 뵙고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에 방문해 줘 무척 반갑다”며 “양국의 협력이 FTA 공동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결실로 맺어져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도 “작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개인사정으로 부득이 불참하게 돼 무척 아쉬웠다”면서 “이번에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사실을 환영하면서 작년 11월 개시된 한-캄보디아 FTA 공동연구를 통해 교역 증진 기반을 더욱 강화해 가기로 했다. 금융·ICT·농업 등 분야를 중심으로 상생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교역액은 2017년 8.7억달러에서 2018년 9.8억달러, 2019년 10.33억달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양 정상은 또 작년 11월 '이중과세방지협정' 및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을 통해 제도적 협력 기반이 공고화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 간 활발히 진행 중인 교역 및 투자 협력, 인적 교류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캄보디아의 제2 투자국인 한국과 높은 성장률을 지속 중인 캄보디아 간 호혜적인 투자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말 기준 대(對)캄보디아 투자액은 총 35.88억달러로, 우리나라는 중국(43%)에 이어 두 번째(11%) 투자국이다.

더불어 형사사법공조조약을 통해 양국 내 체류 국민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방문객 수는 2018년 기준 30만1770명이며, 캄보디아의 방한객수는 3만6780명이다.

한편 훈센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2017년 11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천명과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순방이라는 공약으로 시작된 한-아세안 간 정상외교의 1라운드는 10개국 정상과의 상호방문으로 약 2년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