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년새 안건 반대율 4.6%P 증가..."더 적극 의결권 행사 나설 듯"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2년 새 4.63%포인트(P) 높아졌다. 올해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7개 기업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626회 주총에서 4139건 안건이 다뤄졌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 반대비율이 가장 높았던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28.98%)이었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변경 △자본 감소 등도 10%를 넘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전체의 16.48%(682건)다. 2017년(11.85%, 455건)에 비해 4.63%P 상승했다.

반면에 찬성 비율은 87.34%(3353건)에서 83.11%(3440건)로 4.23%P 낮아졌다.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81%(31건)에서 0.41%(17건)로 소폭 하락했다.

2017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542곳이며 다뤄진 안건은 3839건이다.

국민연금 반대비율이 가장 높았던 이사 및 감사의 보상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2년 전 6.19%(54건)에서 22.79%P 상승했다. 이 밖에 △자본 감소(14.29%P) △주식매수선택권 부여(6.07%P)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1.03%P) 등도 반대비율이 올랐다.

그룹별로는 유진이 9개 주총안건 중 5건(55.56%)을 반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율이 50%를 넘는 곳은 대기업집단 중 유진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43.75%), 태광(42.86%), 삼천리(37.5%), KCC〃SM〃 넷마블(각 36.36%), 카카오(28.57%), 영풍(28.0%), 하림(26.32%), 세아·셀트리온(각 25.0%), 태영(22.22%), 롯데(21.25%)가 20%를 넘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한라, 대림,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4곳뿐이었다.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민연금 최고 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 등을 심의·의결함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국민연금 주주총회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 (자료=CEO스코어)
표. 국민연금 주주총회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 (자료=CEO스코어)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