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당, 대안신당·민평당과 통합 추진 승부수 띄운다

연이은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 상실한 바른미래당이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작업을 통해 국면전환을 노린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3당 통합을 통해 총선 채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 중도통합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기존 정당과의 통합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지만, 중도실용을 추구하는 이들과의 통합은 필수적 요소”라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당들의 통합은 미래세대 중심 새로운 통합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총선을 70여일 앞둔 만큼 통합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가능한 빠르게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의 당초 계획은 두 당과의 통합 이전에 새로운 미래세대의 정치세력화 추진이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는 전국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과 4일에는 최측근이었던 이찬열 의원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까지 상실하자 급한불 끄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통합신당을 출범시킨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간다는 향후 거취계획도 내놨다. 그는 “제3지대 통합과 새로운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끝나면 저의 정치적 역할이 거기까지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뒤에는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거대 양당의 극한투쟁을 지양하고 다당제 연합정치가 이뤄져 민생중심의 실용적 중도개혁정치의 발전을 위해 저를 바칠 것”이라고 했다.

대안신당과 민평당 역시 바미당과의 통합에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과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통합을 추진해 호남계 의원이 등을 돌렸던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통합 장애물도 사라졌다.

한편 이날 바미당은 당 정상화 차원으로 주요 당직자를 교체 임명했다. 강석구 최고위원, 김경민 최고위원, 이해성 정책위원회 의장, 황한웅 사무총장, 고연호 사무부총장, 류관선 전략홍보위원장, 임헌경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66년생), 한지호 예산결산위원회 위원(61년생), 이인희 당대표 비서실장이 새당직자로 임명됐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