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전문대학]<3>김현중 유한대 총장 "청년 CEO 양성에 집중...창업 교과목.동아리 지원 확대"

김현중 총장 <사진 박지호 기자>
김현중 총장 <사진 박지호 기자>

“유한대는 학생의 관심과 흥미를 최대한 살려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합니다. 취업률이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지만 취업에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 본관에서 만난 김현중 총장은 “학생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대는 청년 최고경영자(CEO)를 키우는 스타트업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김 총장은 “창업기반 구축을 위해 창업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정규 교과목 운영 및 창업 친화적 학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한대는 창업동아리, 시제품전시회, 창업스쿨운영, 전문가 초청 특강, 창업경진대회 개최, 창업 준비터 지원 등을 운영한다.

전자신문은 '전자신문 전문대학 평가' 우수 전문대학 총장을 만나 미래 발전방안을 듣는다. 다음은 김현중 유한대 총장과의 일문일답.

-유한대는 '전자신문 전문대학 평가'에서 창업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창업 정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달라.

▲초대 취·창업지원처장을 역임했다. 대학 구성원 누구보다도 취업과 창업에 대한 학생의 고충과 고민을 잘 알고 있다. 취·창업은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학생의 관심과 흥미다. 취업을 통해 기업의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의 관심과 흥미를 살리는 창업도 중요하다.

유한대는 재학생에게 여러 선택권을 주기 위해 창업 인프라 구축과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은 시제품 제작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를 위한 스튜디오도 교내에 있다. 학생은 무상으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유한대는 교수와의 스타트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창업 교과목 운영 뿐 아니라 예산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유한대 창업자수는 2016년 8명, 2017년 19명, 2018년 29명으로 늘고 있다. 창업 동아리 경쟁률도 치열하다.

제도적인 지원과 동시에 창업해서 성공한 선배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창업을 제일 가로막는 것은 '두려움'이다. 선배들이 잘 가지 않았던 길을 후배들이 선뜻 가기가 쉽지 않다. 학교 차원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알리고 공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콘텐츠학과 재학생들이 개발한 '언라이크'라는 앱이 있다. 월 평균 2000만원 매출을 기록한다. 또 ⅰ-패션디자인학과 재학생이 창업 동아리와 창업준비터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핑너겟'을 열었다. 매출이 높아 부평에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한다. 이런 성공 사례를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실전 노하우를 공유한다.

<전자신문DB>
<전자신문DB>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보다 재학생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학생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고민한다. 설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시각으로 대학을 세우지 않으셨다. 유한대는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선발한 뒤 특별 관리하고 있다. 1년에 20여명을 선발해 언어, 직무 역량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융합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단순 전공뿐 아니라 해외 취업에 필요한 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한대는 학생이 전문인으로서의 자질과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평생교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1:1 멘토와 멘티로 밀착돼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올바른 대학생활, 학업지도, 인성교육은 물론 취업과 진로 상담까지 효율적으로 지도한다. 학생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진로설계, 경력관리, 실전 취·창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취·창업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현중 총장 <사진 박지호 기자>
김현중 총장 <사진 박지호 기자>

-유한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유한대는 가족회사 전담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체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학의 시설 및 공용장비,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최대한 지원하고 도움도 받고 있다. 유한대는 3900여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현장실습 이수자 700여명을 배출했다. 캡스톤디자인 운영,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 등 가족회사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대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유한대는 다른 전문대학과 달리 취업이 잘되는 보건 분야 전공이 없음에도 취업률이 70%를 넘는다. 취업에 강한 깨끗한 대학이다. 유한대는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여 사회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설립자 유 박사의 사회 환원 정신에 따라 1978년에 설립됐다. 총장을 비롯해 교원이 학생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 40여년 간 유한대는 설립자의 건학이면을 받들어 유한만의 '성실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 29관왕도 달성했다. 대표적으로 자율개선대학, 자율협약형혁신지원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육성사업 2단계, 후진학선도형 혁신지원사업, P-Tech 운영기관 등으로 선정됐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선보이고 있지만 전문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전문대학은 성과에 비해 저평가됐다. 유한대를 비롯해 우수 산업인력을 배출하는 전문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졌으면 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