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 대폭 확대해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바이러스 감염증 권위자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사례정의와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5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보건당국이 중국에서 입국한 경우만 사례정의로 국한하고 있는데 확진자가 많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오는 경우도 의심을 하고 발열 감지와 건강 질문지 작성 등 검역을 확대해서 감염원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6번째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지만 4일 오전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추가로 확진된 17번째 환자는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 후에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 확진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양성으로 확인된 케이스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사례정의는 확진환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3단계로 돼있다.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 방문 경험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하고 14일 중국 전역 방문력이 있고 폐렴이 확인된 경우에만 검사 대상이 된다.

김 교수는 “태국에서 온 16번째 환자인 경우 현재의 사례정의로는 의심할 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지만 과거 폐암 병력이 있는 기저질환 환자로 중증인 상태로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노출시켜 다수의 2차 감염자를 만드는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17번째 확진자도 현재 사례정의상 검사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과정에 노출자가 있을 수 있어서 2, 3차 감염자들이 일주일 사이에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7일 6시간 만에 확진이 가능한 진단시약 보급에 맞춰 사례정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입국제한 확대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아무리 국내 방역이 잘 된다고 해도 계속 신종 코로나 유행지역에서 환자가 온다면 감염원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라면서 “미시적으로 환자 동선 파악과 접촉자 격리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으로 중국과 태국과 같이 신종 코로나 환자가 많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의 경우 입국제한의 확대와 검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