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영업익 3년 연속 역성장…전성기 대비 반토막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감소했다. 버텨왔던 5000억원 벽마저 무너지면서 2016년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주요 계열사의 로드숍 브랜드 부진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32억원으로 전년대비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843억원으로 5.7% 증가했고, 순이익은 2689억원으로 28.5%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국내 온라인·멀티브랜드숍과 해외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은 4278억원으로 전년대비 11.2% 줄었다. 국내 사업은 영업이익이 13% 늘어난 3195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49.%나 급감했다. 해외 사업은 신규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투자에 힘입어 6% 증가한 2조784억원을 기록했다.

로드숍을 운영하는 계열사 브랜드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대표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26억원으로 22%나 감소했다. 에뛰드는 영업손실 18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마저 18%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채널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시장은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한다.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