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조기 개발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긴급 공동원탁토론회 종합토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긴급 공동원탁토론회 종합토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종합토론에선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 가능성과 감염 예방법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개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 책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79.5% 비슷하고 인간 세포에 침입할 때 같은 수용체(ACE2)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이같은 정보를 토대로 다른 신종 바이러스보다 비교적 빨리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스나 메르스 연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어 백신, 치료제 연구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신개념 백신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부 연구원에 따르면 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이는 사스의 경우와 유사하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에 대부분 면역이 저하된 개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부 책임연구원은 “같은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숙주에 따라 감염 이후 무증상에서 사망까지 다른 결과를 드러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인간 면역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회피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치료하는 방식의 항바이러스제를 주로 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회피기전을 막는 연구가 진행된다면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과학적 정보가 매우 빨리 공개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진단 프로토콜을 공유하는 등 국제적 공조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법을 민간 병원에까지 보급했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가 메르스 당시 경험을 살려 대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르면 7일부터 약 40여개 지정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진단이 시작되면 감염자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이럴 때 두려워 할 게 아니라 모호한 리스크가 줄어드는 긍정 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진단법 개발로 보다 많은 환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많은 변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진단법의 지속적 개발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감염 전문가는 환자 치료법을 찾고 예방의학과 역학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예측할 수 있는 거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진단검사 전문가는 진단방법을 개발한 뒤 제대로 운영되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실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 연구개발사업단장은 “신종 전염병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상황을 예측, 분석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