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국가를 지금 우리가, 여러분들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문화원장 및 문화홍보관 초청 오찬에서 “전 세계 32개국에서 한국문화 홍보에 애쓰고 있다”며 격려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미주·유럽·동남아·아프리카에서 '2020 재외문화원장·문화홍보관 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한 문화원장 26명, 문화홍보관 8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신종 코로나로 우려가 없진 않지만, 면밀하게 대처하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마음가짐에서 신뢰와 희망을 확인한다”며 “순방 중 알찬 일정을 마련하고 진행하신 노고가 떠오른다. 한국에서 행사가 있다 해서 감사의 밥 한 끼 함께하고 싶었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김 여사는 “외국인에게 재외한국문화원은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을 접할 수 있는 흥미롭고 경이로운 신세계”라면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세계인이 한류 팬이 되고, 한국의 친구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맨부커상, 빌보드, 칸·아카데미 영화제 등의 수상작, 화제작이 되고 있는 한류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세계인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며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국가를 '지금' 우리가, 여러분들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컬처의 영향력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며 “등위와 우월을 강조하는 일방적 한류 전파가 아니라, 인류공동의 가치를 담은 K컬처로 세계인의 삶을 밝게 바꾸자”고 말했다.
황성운 주일본한국문화원장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며, 큰힘을 얻는다. 작년 한일관계가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도 한류를 응원하는 일본인을 보았다. 문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 서로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양국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전 세계에 한국문화의 꽃이 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에선 한국문화 홍보 우수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주LA한국문화원의 박위진 원장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한글날을 제정하게 된 상세 경과를 소개했다. 주태국한국문화원의 강연경 원장은 신남방 정책의 핵심 대상국인 태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한국문화 행사인 '한·태 문화축제'의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피어나'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카자흐스탄 한국어시험 응시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잎과 꽃, 희망이 피어나는 봄, 세계 각지의 한국문화원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을 알아가는 행복을 전파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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