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핫라인]이미용가전 '큰 손' 그루밍족

멋있는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외모에 민감한 남성을 가리켜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색조화장에 반지·팔찌·목걸이까지 하는 남성도 증가하고 있다. 남성이 뷰티 및 패션시장 '큰 손'으로 대접받을 정도다. 사회 통념보다 본인과 본인 관심사에 투자하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 특징이라고 보면, 그루밍족은 올해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전기면도기 간판스타, 브라운·필립스

그루밍족에게 전기면도기는 필수 아이템이다.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는 날면도기와 달리 전기면도기는 피부 손상 우려가 적고 간편하다. 최근 초근접 밀착 면도로 절삭력 좋고, 전체 방수에 건·습식 면도, 세척충전스테이션을 지원하는 고가 프리미엄 전기면도기가 인기다.

전기면도기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고민이 '브라운'과 '필립스' 중 어느 브랜드를 선택할 지다. 브라운은 일자형 헤드 왕복식, 필립스는 3개 원형 헤드가 돌아가는 회전식으로 차이가 뚜렷하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전기면도기 48%가 브라운 제품이고 필립스 전기면도기는 35%를 차지했다. 파나소닉과 샤오미 점유율은 각각 5%, 3%로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성인 남성 5명 중 4명은 브라운과 필립스 면도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시리즈9 9395cc.
브라운 시리즈9 9395cc.

브라운 전기면도기는 절삭력이 강점이다. 날면도기와 같은 면도방식으로 수염이 굵거나 직모인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선보인 '브라운 시리즈9 9395㏄'는 최고급 모델답게 브라운 강점을 하나로 모아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개별 맞춤 면도를 지원하는 오토센싱 기술과 미세 진동을 통해 피부를 보호하는 싱크로소닉 기술을 지원한다. 개인 면도 주기와 사용 스타일에 따라 날망 교체시기를 알려주고, 오염도를 감지해 세척 시기를 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필립스 7000시리즈 S7960.
필립스 7000시리즈 S7960.

피부가 예민하거나 수염이 얇은 편이라면 회전식을 추천한다. 왕복식에 비해 절삭력은 떨어지지만 피부에 덜 자극적이다. 필립스 7000시리즈 S7960/18은 저자극 맞춤 밀착 커팅으로 민감성 피부에 최적화돼 있다. 수천개 미세 입자로 특수 코팅된 스킨 센서티브 링으로 피부 마찰을 최소화해 편안하고 부드럽게 면도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킨 애널리스트'를 통해 피부 상태에 맞는 면도 방법을 알려줘 20대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헤어드라이어·고데기는 유닉스가 대세

고데기를 구입해서 직접 헤어스타일링하는 남성도 증가 추세다. 아예 짧은 머리에 특화된 남성 전용 고데기까지 나왔다. 고데기는 자연스럽게 볼륨감을 살리고, 원하는 형태로 스타일링 할 수 있어서 여성들에게 인기만점 제품이다. 드라이만 잘 해 줘도 머릿결이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지만, 고데기로 힘을 주면 멋스러운 웨이브가 탄생한다. 조작도 쉬워 '똥손'도 금세 '금손'으로 바꿔주는 것이 고데기 매력이다.

고데기에는 스트레이트 고데기, 볼륨 고데기, 삼각 고데기, 봉 고데기 등이 있다.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온도 조절이 가능한지, 고데기 패널 넓이와 코팅 여부는 기본 체크해야 한다.

가장 잘 팔리는 고데기는 유닉스 제품이다. 지난해 판매된 고데기 20%가 유닉스 브랜드였다. 2위권은 비달사순(15%)과 다이슨(14%)이, 웰컴엠에스(8%)와 예스뷰티(8%)는 3위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비달사순과 다이슨 판매가 늘면서 유닉스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1월에는 비달사순(26%)이 유닉스(9%)를 제친 데 이어, 12월에는 다이슨(23%)이 유닉스(11%)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갈리고 있다.

비달사순 VS2039BK.
비달사순 VS2039BK.

'비달사순 VS2039BK'는 모발을 보호하는 세라믹 코팅 열판과 둥근 본체 외관을 이용해서 스트레이트닝과 컬링 스타일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210도 고정예열로 사용하기 편하고 무게도 333g으로 가벼운 편이다.

헤어드라이어는 젖은 머리에 직접 열을 가하는 제품인 만큼 머릿결을 덜 상하게 하는 제품이 좋다. 바람 세기와 소음, 모발 손상 정도를 감안해 구입해야 한다.

헤어드라이어 역시 유닉스가 인기 1위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유닉스 헤어라드라이어는 지난 1년간 판매량 기준 점유율 41%로 JMW(16%)나 필립스(12%), 다이슨(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연말에는 점유율이 49%까지 오를 정도로 유닉스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얼굴천재' 차은우를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하며 여심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닉스 에어샷'은 기능과 디자인이 우수하기도 했지만, '차은우드라이기'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뒀다.

다이슨 슈퍼소닉 HD03.
다이슨 슈퍼소닉 HD03.

'다이슨 슈퍼소닉 HD03'도 많이 팔리는 헤어드라이어다. 강력한 디지털 모터와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로 고속 바람을 만든다. 지능형 열 제어 시스템이 과도한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막아 준다. 기존 제품에 비해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가 넓고 얇아 스타일링에 적합한 고속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