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일부 가전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청결과 위생을 중시하게 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열영상 카메라와 체온계 등도 이례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28일~2월 3일 일주일 동안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은 직전 7일 동안보다 70% 늘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1월 28일~2월 3일 판매된 공기청정기 수량은 1월 17~23일 7일 동안 판매된 수량보다 70% 늘었다.
신종 코로나는 공기를 통해 직접 감염되지 않아 공기청정기와의 상관성은 별로 없다. 공기질과 위생을 크게 신경 쓰게 된 소비자들의 심리 안전용 제품인 셈이다.
LG스타일러와 삼성 에어드레서 등 의류관리기 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1월 28일~2월 5일 9일 동안 판매된 의류관리기 매출액은 이전 9일 동안 대비 110% 확대됐다. 전자랜드는 1월 28일~2월 3일 7일 동안 판매된 의류관리기 수량은 1월 17일에서 1월 23일 일주일 동안 판매된 수량보다 73% 늘었다고 밝혔다.
빨래 건조기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가 선보인 건조기는 살균 기능으로 세균을 99.9%까지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도 신종 코로나 가전으로 꼽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주요 예방법의 하나로 적정 습도 유지가 권장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만드는 공기살균기도 인기 가전으로 꼽혔다. 공기청정기 시장과 비교해 공기살균기는 병원, 산후조리원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 가전에 속한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공기 살균기 설치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표 업체로는 코비플라텍, 워터클린, 영우사이언스 등이 있다.
열영상 카메라도 판매고 폭증을 보였다. 바이러스 감염 증세인 고열을 측정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열영상카메라 업체 플리어코리아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대기업, 관공서, 대형마트, 학교 등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곳으로부터의 고열환자를 감지할 수 있는 열영상 카메라 문의와 구입이 크게 늘었다.
플리어코리아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열영상 카메라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개인 고객보다는 사무실이나 기관 등에서 수요가 높다”고 귀띔했다.
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청정·환경 가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e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환경 가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최근 크게 늘었다”면서 “업체들도 앞다퉈 마케팅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