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적금 '대란'으로 안정적이면서 높은 이율 적금에 소비자 관심이 쏠렸다. 비교적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적금 상품은 여전히 판매 중이다. 단, 일부 조건을 충족해야 최대 이율을 보장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연 5% 이율을 제공하는 적금으로는 △핀크 T high5(티하이파이브) 적금 시즌1·2(세전, 최대 연 이율 5%) △신한 첫급여드림 적금(세전, 최대 연 5%)가 있다. 연 이율 5%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L.POINT(엘포인트)적금(세전, 최대 연 이율 4%)은 연 이율 조건이 유리한 편에 속했다.
티하이파이브 적금은 SK텔레콤 이용자라면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다. 최대 연 이율은 5%다. 핀테크 기업인 핀크가 DGB대구은행(시즌1), KDB산업은행(시즌2)과 손잡았다. 모기업인 SK텔레콤도 힘을 보탰다. 2년 만기 상품이다. 시즌1은 최대 15만원, 시즌2는 최대 20만원씩 매월 납입할 수 있다.
시즌 1은 최대 연 4.0% 금리에 1.0% 캐시백을 추가 제공한다. SK텔레콤 이용자에 연 2.0%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대구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SK텔레콤 회선 유지, SK텔레콤 5만원 이상 요금제 유지 조건을 지키면 최대 5% 이율을 챙길 수 있다.
시즌 2도 SK텔레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산업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SK텔레콤 회선 유지, 5만원 이상 요금제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유지 조건이 붙는다.
신한은행 첫급여드림 적금은 연 5% 적금 상품이다. 1년 만기 상품이다. 첫 급여이체 이용자 또는 마이급여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급여이체 기간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기본금리 2.0%에 우대이자율이 최대 3.0%까지 붙는다. 최대 가입금액은 월 100만원이다.
우리은행이 롯데멤버스와 협업한 우리엘포인트적금은 최대 연 이율 4%를 제공한다. 최고 이율 상품은 아니다. 조건이 충족하면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우리엘포인트적금은 우리은행 첫거래 이용자면서 세후 원리금 전액을 엘포인트로 수령하면 최대 금리를 적용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이율 적금은 대부분 한정기간 판매된다. 과거 높은 이율로 각광 받던 적금 다수는 현재 판매 중단 상태다. 일부 적금은 출시 당시보다 이율이 하향되기도 했다. 상품 가입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대부분 상품이 특정 가입조건을 걸었다. 소비자는 가입 전 유·불리를 검토해야 한다.
한편, 하나은행 연 5%대 적금에는 사흘간 13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가입했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 5% 적금은 가입 대란으로 소비자 불만사항이 다수 발생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매우 컸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추구할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시중 적금 최대 이율(자료 : 각 금융사 종합)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