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연평균 9%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2분기 44조7000억원이었던 ICT 산업 실질 총생산액은 2023년 약 526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은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데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중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중국·일본에 비해 기술력과 인력 양성에서 후발 주자가 됐다. 앞선 세 나라는 모두 공교육에서 AI 기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직접 AI를 설계하면서 이해하는 생동감 넘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AI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비해 공교육에서 AI 기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지던 예술·창작 분야까지 AI가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무엇을 하느냐만 강조하고 어떻게 하느냐를 알려주지 않는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갈 인재를 키워낼 수가 없다. 인지적 유연성과 감성능력의 새로운 역량 관점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미래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SW 인력 양성은 산업현장을 분석했을 때 매우 중요하다. ICT 기반 기업의 증가와 SW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않던 분야도 영역을 개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회적 변화로 SW 인력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
ICT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던 기업의 동력은 사람이었다. 현재 대부분 기업은 사람과 SW를 동력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소중견기업은 심각한 SW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AI 분야에서 2023년까지 2만5000명 정도가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아직까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SW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SW 인력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의 환경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SW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와 사회적 기업, 대학 시스템이 다른 IT 강국에 비해 미흡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W 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ICT 발전에 따라 교육 분야는 빠른 속도로 개편되고 있다. SW 중심대학 사업은 특정 대학들을 선정해 문과와 이과,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의 교육을 SW 중심으로 혁신해 SW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학생과 기업, 사회의 SW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전공자와 비전공자에 대한 교육 방식이 달라야 한다. 전공자는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비 전공자는 해당 기술을 배워 기본적인 SW 소양을 쌓아야 한다.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 더불어 사회적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동도 필요하다. SW 중심 대학과 협력해 산학 프로젝트나 채용 연계형 인턴십, 합동연구 등을 진행해 대학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향상시켜야 한다. SW 중심대학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기존보다 나아진 SW 인력 양성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정부와 기업이 SW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정회경 배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SW중심대학사업단장) hkjung@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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