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4년 만의 반감기다. 일각에서는 반감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한다. 지난 10일 1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000달러대로 다시 떨어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반감기가 5월 초로 예정됐다. 올해 반감기는 2012년 12월, 2016년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반감기란 채굴되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공급량은 물론 채굴 보상도 절반으로 감소한다. 공급량을 줄여 비트코인 가치를 유지한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시세 등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선 두 반감기는 시장에 호재였다. 공급량 조정에 따라 비트코인 가치가 조정된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반감기에는 6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이 2017년 6월 2500달러까지 올라섰다. 1년 사이 네 배가 뛴 것이다. 2012년 첫 반감기에도 1년 사이 수십배 상승세를 보였다.
세 번째 반감기에 대한 전망은 미지수다. 과거처럼 반감기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 반감기와 상황이 다르다. 2017년부터 2018년 이어진 비트코인 '붐'을 지나왔다. 인지도 역시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시장 기대감은 크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폭발적 상승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세 번째 반감기의 유·불리를 속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과거 반감기 사례가 있을 뿐”이라며 “올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두자릿수 수준으로 올랐다. 반감기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부터 비트코인 상승세는 눈에 띈다. 지난달 12월 중순 800만원 중반이던 비트코인은 현재 1100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지난 10일 한때 1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한화로 약 1180만원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1만달러 돌파에 관심이 쏠렸다. 1만달러는 비트코인 시황을 가늠하는 심리적 기준이다.
그러나 1만달러 돌파 여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암호화폐시장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11일 기준 974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약 3% 떨어졌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2012년, 1년 사이 수십배 상승 등
앞선 두 반감기 시장에 호재 작용
올 1만달러 돌파 하루 만에 꺾여
"폭발적 상승 낙관 어려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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