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가 이어지던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9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LPG차에 대한 구매 규제가 폐지된 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12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202만2935대로 전월보다 1215대 늘었다. LPG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였고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9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LPG차 등록대수가 계속 감소한 이유는 정부가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고 장애인·국가유공자, 택시 등 일부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미세먼지 저감 대책 하나로 LPG차에 대한 규제가 사라졌다.
규제 폐지 후 LPG차 감소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감소대수는 1664대로 규제 폐지 이전 5000대보다 크게 줄었다. 이후 지난달에 전월보다 등록대수가 상승 반전을 기록했다.
LPG협회는 “규제 폐지로 제한 없이 LPG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 디젤 연료 문제 등으로 경유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LPG차량이 새 대안으로 부각된 점도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규제 폐지 이후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판매대수는 1만2022대로, 규제 폐지 직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6% 증가했다.
LPG차 판매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6.8%에서 2분기 8.5%, 3분기 9.2%, 4분기 9.9%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LPG 소비량은 전년보다 11.3% 증가하며 최초로 1000만톤을 넘어선 1043만톤을 기록했다. 석화용(프로판)·산업용,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가 늘면서다.
수송용 LPG 수요는 지난해까지 차량 등록대수 감소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차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협회는 예상했다.
LPG협회는 “저공해·가성비를 내세우는 LPG차가 규제 폐지 후 일반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