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구매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집 크기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작은 에어컨을 사면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가 있다.
집 공급면적 절반 정도를 에어컨 용량으로 보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119㎡(36평) 집이라면 18형 에어컨이 좋다. 주의할 점은 베란다 확장형 주택, 주상복합 아파트 등 집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집은 일반 집보다 2형가량 큰 에어컨을 선택하는 게 좋다. 냉방을 조금 더 해줘야 시원하다. 복층 구조이거나 창문이 많은 집 역시 일반보다 약간 큰 에어컨이 적합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을 선택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이 당장은 더 비싸지만 전기요금 절약으로 상쇄된다. 에너지효율 등급표 상 냉방 효율을 살펴보고 '에너지 프론티어' 마크가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최근 나오는 에어컨은 다양한 기능을 장착했다. 공기청정, 인공지능, 자동청소 등 이전에는 못 보던 기능이다. 기능이 많으면 자연히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지 따져보고 사는 게 좋다.
꼭 최신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매장에서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연초 에어컨 판매 행사를 한다. 작년 제품이어서 저렴하지만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구형 행사 제품을 사는 것도 알뜰한 소비에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살 때 제품 가격만 생각하고 설치비용은 계산에 넣지 않는다. 특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살 때는 설치비용이 포함됐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배송비, 설치비를 구매 전에 꼭 따져봐야 한다.
전자랜드 정종수 MD는 “에어컨을 미리 구입하면 대기기간 없이 설치까지 가능하다”며 “꼼꼼히 비교하고 혜택을 챙기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