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 발달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의 변화는 점차 서비스의 중요성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별 제품 생산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던 시기에서 제품에 부가되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자동화를 통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업 종사자 비율은 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두된 필연 트렌드로 분석된다.
자동차·전자·기계 제조 업체의 경우 기존 장비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 지능정보기술 적극 채용, 제조 환경 데이터 수집·분석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전 세계 제조 산업에서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틸리티 장비 가운데 하나인 압축기 분야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에서 '서비스' 목표는 단순히 장비의 유지·보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산 가용성 최대화와 지속 생산성 확보가 궁극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최근 연구 조사에 따르면 계획되지 않은 가동 불가능 시간으로 말미암아 제조 업체에서 낭비되는 비용은 매년 약 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프라이즈'로 다가오는 가동 중지 시간은 항상 유지·보수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교체 비용을 더욱 증가시키기도 한다.
빅데이터 기술과 사물지능통신(M2M), 사물·인간간통신(M2H) 기술은 이런 지점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압축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특정 에너지 및 압축 공기 압력 계산과 같은 지표를 원격으로 추적해서 즉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경우 가동 중지 시간을 예방하고 가장 가까운 서비스 제공 업체가 개입, 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알람을 보내기도 한다.
데이터 수집·분석이 정기 서비스되는 압축기는 가동시간을 크게 향상시키고, 압축기 가용성을 약 3.5% 증가시킬 수 있다. 압축 공기 장비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다시 말해 잠재된 에너지 절약 요소를 발견하고 생산 라인 가동시간을 최대치로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압축기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면 에너지 비용은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한 공장에서 연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비용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
아트라스콥코는 장비 및 통신을 통한 모니터링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공장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여 주는 스마트 링크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서비스 개념을 '수동형의 수리 및 교체'에서 '예측·예지 유지 및 보수'라는 선제 형태의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AI 기술을 통한 '처방형 유지 및 보수' 기반도 될 수 있다. 장비가 고장 나면 이에 대응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소극 형태 방식에서 벗어나 수집된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능동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예측·예지 유지 및 보수 서비스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스마트 공장과 같이 발전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한 솔루션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게 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호 아트라스콥코 압축기서비스사업부 부사장 myungho.lee@atlascop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