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려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신종코로나 우려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1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일평균 4.6원으로 지난해 12월 3.7원보다 커졌다. 변동률도 12월 0.32%에서 0.39%로 커졌다. 주요국 환율 변동률을 보면 미국이 0.15%, 일본이 0.22%, 중국이 0.16%였다.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해 8월(4.9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1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률 역시 0.39%를 나타내며 지난해 8월(0.41%)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초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빠르게 해소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중반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1156.4원에서 지난달말 1191.8원으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였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자산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자금 순유입액은 총 44억3000만달러(5조2000억원)로, 지난해 6월(47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많이 사들이면서 채권 순유입액이 40억6000만달러(4조8000억원)로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이는 작년 6월(45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주식시장에는 외국인이 3억7000만달러(4,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전월(6억6000만달러)보다는 순유입 규모가 줄었지만 순유출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