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윤성로 서울대 교수를 위촉했다. 윤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 발전을 위한 중점 추진 계획을 세우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4차위 위원장에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윤 신임 위원장은 14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1년 동안 제3기 4차위를 이끈다.
윤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AI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이 전문 연구 분야다. 기술 전문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연 협력 경험도 풍부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부처·기업·대학 등 주요 혁신 주체들과 적극적이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지능정보사회의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 창출, 관련 분야의 규제 개혁을 강력히 실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 출범 원년인 2017년 9월 “정부는 창업과 신산업 창출이 이어지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기업인 출신 장병규 본엔젤스 고문 겸 블루홀 의장을 위원장으로 4차위를 출범시켰다. 4차위에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의 국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 또는 총리가 위원장 겸직이 아닌 민간인 단독 위원장 체제로 출범하면서 실제 집행력이 없는 기관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위원회의 강제력 없는 권고안에 정부 부처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역할의 한계도 드러났다.
후임 인선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2018년 11월 구성된 2기 4차위도 장 위원장이 이끌었다. 2기 위원장 임기도 지난해 11월에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길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차위) 역할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지만 '데이터 3법' 등을 도출하는 등 혁신 성장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이자 혁신 성장을 가속화할 'DNA(데이터·네트워크·AI)'와 BIG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민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윤 위원장은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임기가 시작되면 위원회 위원들과 논의해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 발전을 위한 중점 추진 계획 등을 세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 위원장은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인텔사의 선임연구원과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응용기술부 부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공대 부학장과 인공지능연구원 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열형(Sequential) 빅데이터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빅데이터·AI 기술 응용 범위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문재인 대통령, 13일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윤 교수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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