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객들은 가죽 브랜드에서 가죽재킷을, 셔츠 브랜드에서 체크셔츠를, 트렁크 프로젝트에선 니트 카디건을 구매한다. 확실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가지고 전문 브랜드에서 소비하는 게 최근 트렌드다.”
정석우 트렁크 프로젝트 대표는 “취향이 분명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트렁크 프로젝트에선 상의제품 비중이 90%를 상회한다. 그 중에서도 니트 카디건이 압도적이다. 정 대표가 니트 카디건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자신감 때문이다.
이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는 '코디건'이다. 코디건은 코트와 카디건의 합성어로 코트보다 가볍고 얇지만 카디건보다 보온성이 좋은 새로운 형태의 외투다.
그는 솔리드, 체크 등 패턴 변화와 더불어 핸드 메이드 부클 등 소재에도 차이를 두며 매 시즌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도전과 실험도 숱하게 했다.
카디건을 아우터처럼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다 보니 옷이 무거워 처짐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보온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코디건은 트렁크 프로젝트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앙고라 스웨터도 인기다.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트렁크 프로젝트의 니트 제품을 찾고 있다. '연예인 카디건'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의 인기가 부쩍 높아져 리오더와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년여 간 패션광고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정 대표는 브랜드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매 시즌 룩북 촬영 외에도 해외 신진 사진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작가 시각으로 해석한 트렁크 프로젝트의 아이템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해외 고객도 점점 느는 추세다. K팝과 아이돌의 활약으로 K패션에 관심이 높고 신진 작가와 협업한 SNS 사진을 보고 최근 구매 문의가 급증했다. 정 대표는 해외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영문몰을 구축했다. 제품을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해외 배송 프로세스도 점검하고 있다.
정석우 대표는 “트렁크 프로젝트가 타 브랜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렁크 프로젝트는 2년 내 서울 패션위크 출품을 목표로 컬렉션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의 한 오프라인 쇼룸 측과 입점을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해외 현지에서도 트렁크 프로젝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