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돌말류로 상주 공감지 1400년 저수지 축조 사실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화석 돌말류를 분석해 1400년에 쌓은 공검지의 저수지 축조사실을 검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주 공검지는 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 초기에 작성된 '고려사'에 따르면 1195년(명종 25년)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1959년 말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이 곳은 모두 논으로 만들어졌고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 크기로 개축됐다.

화석돌말류로 상주 공감지 1400년 저수지 축조 사실 확인

연구진은 지난해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상주 공검지 일대 2곳에서 각각 9m와 8.5m 깊이로 땅을 파고, 공검지 생성 시기에 관한 생물학적인 근거자료를 위해 퇴적층을 분석했다.

퇴적층에 남겨진 화석 돌말류의 출현량과 출현종 특성 분석으로 공검지 생성 시기와 과거 환경 변화를 규명했다.

분석 결과, 공검지의 6000년 전 퇴적층(약 5~6m 깊이)에도 화석 돌말류가 발견돼 축조 이전에는 공검지가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1,400년 이후에는 4단계의 수위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150년여 전 퇴적층(약 1.5~2m 깊이)에서 각종 돌말류와 수생식물에 붙어사는 돌말류가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이 시기에 최대 수위를 보였다가 이후 육상화가 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공검지 퇴적층에서 32종 미기록 화석 돌말류를 발견했다. 미기록 화석 돌말류 중 가장 오래된 종은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로 공검지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살았던 돌말류로 추정했다. 2003년 일본 도쿄 우소리호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습지환경에 주로 서식하는 종이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상주박물관과 옛 규모를 밝히는 후속연구를 진행한다”며 “벽골제, 수산제, 의림지 등 기원 전후로 추정되는 고대 저수지로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